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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19 13: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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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없는 여름방학 보내려면…'나만의 230시간' 취약과목에 투자하라
정시행기자 polygon@chosun.com

입력 : 2005.07.03 18:50 28'


7월 중순 방학 시작. 중학교 3학년인 정민지(15)양은 요즘 달력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국어성적이 내내 60점대에 머물렀던 정양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국어에 올인, 개학 후 첫 시험에서 95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짜릿한 성취감. 다른 과목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다. 아직 중위권이지만 앞으로 방학 때마다 하나씩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면 뭔들 못하랴! 이젠 ‘개학 때 후회하는 방학’과 이별하자.


취약 과목 정확히 진단하라

정양은 지난 겨울방학 직전, 자신의 학기말 성적표를 펴놓고 아픈 현실을 인정했다. 국어, 심하게 달린다. 자체분석 결과, 문제집에서 많이 풀었거나 학원에서 찍어준 문제는 맞혔는데 정작 교과서를 제대로 읽지 않아 틀린 경우가 많았다. 정양은 하루 3시간씩 1학년 국어교과서부터 정독해 나가기 시작했다. 학기 중에 진도 따라가고 시험에 쫓기느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당시 시험지를 살펴보다 보니 문제의 패턴이 읽혔다.


전문가들은 방학을 앞두고 “자신이 뭘 못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하라”고 입을 모은다. 영·수가 중요하다니까 친구랑 학원 가고, 선행학습 해야 하니까 중학교 때 정석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작은 지난 학기 자신의 내신·모의고사 시험지와 교과서부터다.


가능한 학습량을 계산하라

방학이 며칠 지나면 그 훌륭하던 계획들이 아이스크림 녹듯 흐물거려 다시 잡기도 싫어진다. 이유는 계획을 ‘가능한 공부시간’ 안에서 잡은 게 아니라 ‘풀어야 할 문제집’ 안에서 잡았기 때문이다. 영어 기본서에 독해집과 단어집, 수학 기본서에 심화문제집 한 권, 논술 학습지 밀리지 않고 다 하기…. 하루에 해야 할 양이 도대체 얼마인가!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방학 중 학원수업 등을 빼고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보통 230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안에서 영어단어를 몇 개 외울지, 수학문제를 몇 개 풀 수 있을지 계산이 선다.


손 대표는 “수학의 경우 학생들이 앞에 나오는 방정식은 잘 푸는데, 뒤에 나오는 확률·통계는 잘 못한다. 방학 때 뒷단원 등 자신 없는 단원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짧은 방학, 취약한 과목과 단원에 집중해 끝장을 보라는 이야기다.


일일·주간별로 계획하라

‘7시 기상―오전 학원―오후 자습―11시 꿈나라’ 같은 ‘40일 피자형 계획표’로 효과 본 사람 없다. 구체적 공부 내용을 일일, 주간별로 계획해야 한다.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이모씨는 방학 때마다 하루 다섯 번 공부상황을 체크했다고 한다. 그는 아침 8시, 정오, 오후 4시, 10시, 잠들기 전으로 나눠 ‘정석 5쪽’ ‘단어 10개’ 식으로 적은 포스트잇을 손에 붙이고 다녔다. 1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는다는 것. 일요일엔 푹 쉬는 등 규칙적 생활을 했다.


정민지양은 겨울방학 때 매일 학습 사이트에 들어가 친한 선생님에게 자신이 무슨 공부를 했는지 편지 형식으로 알렸다. 선계획이 아니라 선생님에게 ‘저녁 때 보고할 거리를 만드는’ 역발상으로 긴장을 유지한 것이다.


방학의 기본은 독학이다

방학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를 절호의 기회다. 중학생 이하는 말할 것도 없고, 고등학생도 대학 이후까지 생각한다면 ‘독학’을 연습해 둬야 한다. 중간고사 전교 2등을 했다는 중학교 1학년 서윤경(13)양. 선택형 방학과제인 ‘과학탐구’를 해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혼자 도서관과 과학관을 찾아 자료를 찾고, 집에서 실험을 해보며 논문을 쓸 것이다.


중·고교에서 22년간 영어를 가르쳐온 진윤경 교사(경복고)는 “일단 방학 직전 큰 서점부터 가보라”고 한다. 학원 교재나 남들이 좋다는 참고서와 문제집은 잊어라. 가서 ‘수준이 만만하고 30일 만에 끝낼 수 있는’ 책을 직접 골라 본다. 자신이 선택한 책은 애착도 강하고, 제대로 해내면 성취감이 굉장하다는 것. 이 경험은 이후 강력한 ‘학습엔진’이 된다.


온라인 학습도 해볼 만하다

온라인 학습은 독학과 학원수업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메가스터디, 엠파스트, 이투스 등 교육사이트 등에서 샘플과 무료강좌를 맛보시길.


과학고가 목표인 중학교 2학년 김지훈(14)군은 교육사이트 ‘티치미’에서 고등학교 수학 강좌를 들을 예정이다. 대치동 유명강사들의 강의와 교재가 모두 무료인 데다, “과외 받는 기분”이라고. 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문연 ‘꿀맛닷컴’은 초·중 교과내용이 충실하며, 현직교사 200여명이 온라인 교실에서 출결관리를 하며 방학 중 공부를 무료로 도와준다.


문제는 강제성이 없어 흐트러지기 쉽다는 점. 스스로 다잡는 수밖엔 없다. 서울대 법대 1학년 허준범씨는 고교 때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연회비 1만원)을 들었는데, 접속 시간을 정해 놓고 강의에 들어갔으며, 직접 손 들고 대답도 했단다. 재활용센터에서 학교 책상까지 구해다 놓고 단정히 앉아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고.


학원에 연연하지 말라

방학 때 단과학원 하나 안 다니는 강심장이 되기는 어려운 일. 그러나 입시학원 관계자들도 “절대 학원·과외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배운 것을 스스로 소화해낼 여유가 있어야 실력으로 쌓인다는 것이다.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주부 김숙영(44)씨는 “학원은 적절히 이용하고, 학기 중에 볼 수 없었던 책과 시사잡지 등을 보며 논술과 전반적인 공부가 되게 했다”고 말한다. 선행학습은 한 학기 이상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또 학부모들에게 “고등학생쯤 되면 어떤 학원이 어떻게 잘 가르친다는 건 더 잘 안다”며 “아이 의견을 듣고 직접 학원 몇 군데를 찾아가 숙제는 얼마나 내주는지, 선생님 성격은 어떤지 확인하고 보내라”고 조언했다.


■우등생과 전문가가 말하는 '방학 직전 할 일'

1. 학기말 성적표와 시험지로 자기 실력 파악

2.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 구체적으로 계산

3. 취약과목·취약단원 콕 찍어 스케줄 짜기

4. 큰 서점에 가서 만만한 문제집 직접 골라보기

5. 자신이 꼭 읽을 책으로만 필독서 목록 만들기

6. 온라인 강좌 샘플 맛보기하며 찍어 놓기

7. 어떤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 꼼꼼히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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