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국 방콕의 한 중학교 학생과 함께

 

 

   '태국' 하면 '보신 관광' 이나 '정력 관광'. 또는 '싸구려 패키지 관광' 의 나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태국 여행이라 하면 이러한 목적 또는 형태의 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젊은 배낭 여행자들도 방콕에 2∼3일 있다 북부의 치앙마이로 올라가 트레킹 한 번 하고, 사무이나 푸켓 같은 남쪽의 바다를 둘러보는 것이 태국 여행의 전부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이것이 태국의 전부는 아니다. 태국은 한반도 보다 약 2.3배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국토가 비교적 긴 모양을 하고 있어서 다양한 문화와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산사 유적이 깨끗이 보존되어 반치앙과 반쁘라삿 북동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메르인들의 힌두 성전, 고산족들이 살고 있는 매홍손이나 치앙라이, 많은 아름다운 섬들 중 하나인 꼬 따오와 꼬 창까지....

   태국인들은 자기 나라를 '자유의 나라'라는 뜻의 '므앙타이'라고 부른다. 인도 문화와 중국 문화가 충돌되는 문화의 격전지이자 완충지면서, 그것을 자기네 것으로 훌륭히 발전시킨 태국인들. 서구 열강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독립을 시킬 수 있을 만큼 강인했던 그들. 어떤 외국인에게도 거부감 없이 미소를 띄우는 그들 속으로 이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다가서 보자. 자유의 나라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껴보자.

 

방콕(BANGKOK)

   방콕(Bangkok)은 태국의 수도이자 정치, 행정, 교통, 경제, 교육 등이 밀집되어 있는 거대 도시이며, 여러 해외 기업과 국제 기업들이 들어서 있는 국제도시이다. 호화스러운 쇼핑센터와 멋지게 솟은 고층빌딩들이 시내에 빽빽이 들어서 있다.

   방콕의 현지 이름은 '끄룽텝(Krung Thep : 천사의 도시)'이다. 우리 나라의 옛 이름인 '고려'가 외국인들에겐 '코리아'로 굳어졌듯이 방콕도 예전의 '방꺽'이란 지명이 외국인들에게 '방콕'으로 굳어져 '끄룽텝'으로 바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방콕은 태국을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발을 내딛는 관문이다. 따라서 방콕에 첫인상이 곧 태국의 첫인상이 된다. 방콕에 처음 도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선 진한 방콕의 공기에 가슴이 막힐 것이다. 시내로 들어가면서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엄청난 수의 자동차와 사람들, 공기에서 풍겨오는 이상한 냄새, 거리마다 누워 있는 지저분한 개들... 그러나 화려한 사원과 아름다운 궁전, 값싸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이방인에게 거부감 없이 친절히 대해주는 태국인에게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것이다.

   한 번 그 맛을 알면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도시 방콕, 모든 것이 공존하고 있는 이 혼돈의 도시로 들어가 보자.

 

방콕의 이름

   '끄룽텝 마하나컨 보원 랏따나꼬신 마힌따라 아유타야 마하딜록 뽑놉빠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우엣 마하싸탄 아몬삐만 아와딴싸티 싸카타띠띠야 위쓰누깜쁘라씻'

   '위대한 천사의 도시,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곳, 침범할 수 없는 땅, 아홉 개의 고귀한 보석을 가진 세계의 웅대한 수도, 신이 사는 곳을 닮은 왕궁이 많이 있는 즐거운 도시, 인드라 신의 도시'

   이것이 방콕의 정식 이름이다. '김수한무~'로 시작되는 우리 나라의 우스개가 생각나는 이 기다란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지명으로 기네스 북에도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이름이 너무 길이가 길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끄룽텝 마하나컨', 그리고 일반인들은 '끄룽텝'으로 줄여 부르고 있다.

 

도시 일반 개황

   태국의 젖줄인 짜오푸라야 강이 태국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에 방콕이 놓여 있다. 지리적으로는 영토의 중간 부분에 위치해 있어 북부, 북동부, 남부 어디로든 쉽게 연결된다.

   연평균 기온은 28.1도이며 일년의 3분의1은 비가 오는 날이다. 9월이나 10월이면 강이 범람하여 도로가 물로 잠기기 일쑤다.

   남북보다는 동서의 길이가 더 길고, 짜오푸라야 강으로 나뉜 동편이 서편(톤부리 쪽)보다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총 면적은 1,565.2제곱 킬로미터로 서울의 2.5배가 넘는다. 인구는 1995년 말 현재 557만명으로 태국 전체인구의 9% 정도 되지만 시골에서 올라온 불법 거주자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이 넘는다. 짜오푸라야 강 동쪽 라따나꼬신과 차이나타운의 구 도심이 있으며, 씰롬 거리 주변에 중앙 업무 지구가 형성되어 있다. 그 외에 방나, 방까삐, 방켄 등 변두리에 부도심이 자리잡고 있고, 어디를 가도 각종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방콕은 세계적인 거대도시임에 틀림없다.

 

교육

   태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6-3-3-4(2)의 교육편제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롱리얀 쁘라톰쓱싸)는 의무교육이지만 중학교(룽리얀 맛타욤쓱사) 진학률은 34%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롱리얀 우돔쓱싸)부터는 기술, 상업 등 전문적인 교육을 한다.

   상급 교육기관으로는 전문대학(윗탈얄라이)과 종합 대학교(마하 윗탈얄라이)가 있다. 태국에는 모두 42개의 국립 종합 대학교와 36개의 교대, 그리고 26개의 사립대학이 있다.

   태국 최초의 종합 대학교는 1917년에 설립된 방콕의 왕립 쭐라롱껀 대학교이다. 그 후 각 지방의 중심 도시에 이에 버금가는 학교를 만들었는데, 북부에는 치앙마이 대학교, 북동부에는 컨깬 대학교, 남부에는 쏭클라 대학교를 세워 고급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국가 경제와 사회 개발 계획'을 세워 앞으로는 의무교육 연한을 9년으로 늘리며, 컴퓨터, 미이더, 방송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예절·관습

   태국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볼 때 특이하거나 크게 이질적인 관습은 없다. 따라서 스스로 생각해서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만 삼가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태국에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전통적인 인사법 '와이Wai'가 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얼굴에 잠시 갖다 대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존경을 표한다. 만약 상대가 와이로 인사를 해올 경우엔 반드시 와이로 답례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와이를 쓸 수 있지만, 자기보다 어린 신분의 사람에게는 와이를 하지 않는다. 여행자가 현지인을 만날 때 먼저 와이를 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친근함을 주는 좋은 방법이다.

   태국은 불교 국가이니 만큼 불교와 관계된 예절이 많다. 사원의 불당 안에는 꼭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며,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도 안된다.

   이른 아침(오전 6시경) 거리를 줄지어 가는 스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탁발승들이다. 주부들은 밥, 반찬, 과일 등을 준비해 스님을 기다렸다가 시주를 하게 된다.

 

방콕 교통의 오늘과 내일

   방콕 시내를 움직이는 것에는 많은 인내력을 요구한다. 방콕 시내를 한 번이라도 나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통 체증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방콕을 여행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을 들라고 하면 누구나 이 혼잡한 도시사정을 첫번째로 꼽을 것이다. 특히 출근 시간이 오전 8~10시 사이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까지는 방콕시내가 그대로 멈춰선다. 심한 곳은 1시간 동안 제자리에서 꼼짝도 않는 경우도 있다.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다. 태국인들도 못 참겠는지 한두 명씩 버스에서 내려 걷는 편을 택한다.

   지금 방콕의 몇몇 도로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어서 교통 체증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사가 끝나면 방콕의 교통 사정은 지금보다는 한결 나아질 것이다. 이 공사는 바로 도심 고가 고속도로와 지하철, 그리고 공중 전철의 공사이기 때문이다.

   '도심 고가 고속도로'는 이미 많은 구간이 완성되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물론 사용료가 있는 유료 도로이다.

   지하철은 1997년 3월에 착공되었다. 훨람퐁에서 시작하여 한국 대사관 근처인 훼이쾅(Huay Khwang)을 지나 방스(Bang Sue)까지 총 연장 21Km로 건설된다. 공사비로 800억B(약 2조7,200억원)이 소요되며 2002년에 운행된다.

   특히 여행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Sky Train'으로도 불리는 공중 전철 '버츠(BERTS ;Bangkok Elevated Road and Train System)'이다. 시내 버스보다는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방콕 시내를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 노선과 남북 노선의 두 개 노선으로 건설 중이다. 태국 정부는 공중 전철이 1998년 말에 있은 방콕 아시안 게임에 맞춰 완공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공되어 방콕의 거리를 내려다보며 관광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내와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